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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PHOTO

대륙의 실수, PL-30과 HI-2050 : ③HI-2050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HI-2050을 볼까요?

사실 대륙의 실수라는 애칭이 붙은 건 HI-2050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DT880이라는 인기 있는 중고급형 헤드폰의 짝퉁카피제품이거든요.

 

카피 제품이긴 한데 디자인을 어떻게 해석하면 저런 디자인이 나올까요?

 

제품의 디자인은 카피 대상인 DT880과 비슷하나 전체적으로 조금 타원형에 가깝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유닛부분의 그릴 디자인도 조금 더 크게 만들어져 있고요.(그래서인지 조금 징그럽게 보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카피하려면 다 카피할 것이지...) 어쨌거나 제품의 프레임은 알루미늄 가공되어 있고, 머리와 맞닿는 부분은 쿠션감이 있는 가죽 밴드로 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상 아웃도어로 쓰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유닛을 당기고 집어넣고 해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귀 전채를 덮는 형태로 유닛이 만들어졌습니다. 유닛 주위는 천과 쿠션으로 부드럽게 처리해 놓았고요. 간단하게 시험 착용을 했을 때는, 무겁고 양쪽으로 누르는 힘이 강해서 오랫동안 착용할 경우 아플 정도라 착용감에 있어서는 다른 제품에 비해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제품의 진정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튜닝이 필수라고 합니다.(그래야 진정한 대륙의 실수라고 하네요.) 내부의 공기 흐름을 막아 고음이 밖으로 새 나가는 것을 막아 좀 더 또렷하게 들릴 수 있도록 하고, 유닛 바로 앞에 있는 패드를 제거하여 과한 저음을 줄여 균형 있는 소리를 위해서라는데요. 저는 튜닝 하는 것 보다 순정상태의 제품을 평가하고 싶어 튜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원한다면 튜닝 꼭 하세요.

튜닝하지 않은 순정 상태라 아무래도 저음의 양이 아주 풍부합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흔한 제품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둥둥 울리는 저음은 게임을 할 때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그로 인해 확실히 고음이 묻히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저음으로 인해 고음이 숨는 듯 한 느낌으로 결국 해상력이 떨어지네요. 간단하게 말하면 답답해요.

 

하지만, 음 분리는 아주 잘 되고, 소리성향들이 깔끔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튜닝을 할 경우, 소리가 아주 괜찮을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차라리 돈을 더 주고 좋은걸 사세요.

유명 제품의 카피 제품이나 간단한 튜닝만으로 좋은 소리를 내 주는 제품이라는 평이 대부분이죠. 허나 튜닝을 하지 않은 제품으로 평가하자면 전채적인 밸런스 붕괴 수준입니다.

 

제품의 디자인 또한 카피 제품답게 엉성하며 오랫동안 착용 할 경우 압력 때문에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쪽 부분도 적당히 개조할 경우 괜찮다는 말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헤드폰의 경우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조금 더 높은 가격대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